PART 1 · 02/13

그냥 비즈니스 전략부터 잘 짜야 한다

결국 AX가 완전히 다른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원래도 잘해야 했던 일을 AI 시대 버전으로 재구성하는 일이라면 결국 그냥 비즈니스 전략부터 잘 짜야 한다.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건, 고객 가치의 증분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원래도 대표가, 사업부장이 잘 짜야 하고 짜왔던 전략이다.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 AI 활용은, 원래도 사람을 무한히 투입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까 원래는 불가능했는데 AI여서 가능해진 일 같은 건 회사 업무 차원에서는 없다. 보통 우리가 AX를 이야기할 때, '원래 일을 AX하지 말고, 원래는 불가능했던 일을 AI로 가능하게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오해가 발생한다. 원래는 불가능했는데 AI로 가능해진 일은, 사실 수학 난제 증명하기 같은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정말 의미 그대로 '사람은 불가능했는데 AI는 가능한 일'이다. 그 외 대부분의 일은 그냥 사람이 많이 투입되면 과거에도 가능했던 일이다.

제안할 때 3일 내로 동작하는 프로토타입까지 완성해서 고객사 미팅 가기? 개발자 30명씩 세일즈팀에 붙여주면 과거에도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 시점에 인공 지능으로 가능해졌다고 보는 대부분의 일들은 사실 인간 지능으로도 가능하고 가능했다. 어차피 똑같은 컴퓨팅 자원 아닌가. 과학이나 연구 분야에서처럼, 지금까지 인간은 무수히 실패하고 여전히 답을 못 찾았는데 AI가 처음으로 답을 찾아내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면 그건 원래도 사람으로 가능했던 일이다.

하고 싶은 말은,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이라 할지언정 대표 혹은 사업부장이 고민해야 하는 질문과 찾아야 내야 하는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고객 가치를 더 크게 만들 것인가? 이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어떤 비즈니스 레버에 우선 집중해야 하고, 그 비즈니스 레버를 어떻게 올릴 것인가? 고객에게 무엇을 제시할 것인가?

단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그건 AI 이전 시대를 살면서 머리에 거의 인이 박혀있는, 사고의 제약을 완전히 벗어제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리소스의 제약은 없다. 뭐든지 가능하다. 어떤 것이든 고객에게 원하는 시점에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객에게 언제 무엇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그런 AI-Native 인재라는 건, '인간 지능이라는 리소스 제약을 경험한 적이 없고, AI라는 리소스를 활용했을 때 불가능한 건 없다고 숨쉬듯 자연스럽게 생각해서 철저히 고객 가치 관점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옵션을 떠올리고 제시할 수 있는 존재'다.

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세대는 이게 어려운가? 이미 인간 지능의 한계를 제약 조건으로 걸고 최적해를 찾는데 익숙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AI 이전 시대에는 이걸 잘해야 일잘러였고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었다. 지난 수십년간 모든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전제이자 목적함수였기 때문이다.

'매우 비싸고 희소한 인간 지능 리소스를 어떻게 최적화하여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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